본문 바로가기
바람은 그대쪽으로/텍스트와 내러티브

영화 크루즈 패밀리 : 뉴 에이지를 보고 - 웃음포인트가 만연한 가족영화

by 로트레아몽 2021. 5. 28.

 

 

21년 5월 15일(토) 10:40~12:25 영화를 보다 (충주롯데시네마)

 

 

지능형 인류와 원초적 인류의 불안한 동거 - 저마다의 상처를 가족애와 우정으로 극복하는 사람들  

 

 

 2013년도에 나온 크루즈 패밀리에 이어 8년만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이전 영화를 보지 못했으나 반드시 연속적인 이야기 전개는 아니기에 1편을 보지 않았어도 무방하다. 영화는 시작부터 매끄럽고 깔끔한 CG를 보여준다. CG만 보면 피규어들이 움직이는 듯한 영화 소울이나 실사와 애니의 어색한 조합인 최근 개봉의 톰과 제리보다 뛰어나다. 물론 취향에 따라 소울CG가 더 낫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나 크루즈 패밀리 : 뉴 에이지는 과도한 3D기술보다 선명한 고해상도 그래픽이 돋보여 기성세대인 내가 봐도 거부감 없는 만화다운 그래픽이라 느껴졌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역시 원시시대다. 원시인 가족인 크루즈 패밀리는 아직 문명의 혜택을 받아본 적이 없는 말 그대로 원조 원시인이다. 잘 때도 따로 집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동굴 같은 곳에서 서로 몸을 포개어 잔다. 늘 배고픔이라는 허기와도 싸워야 하는 이 가족은 우연한 기회에 지상낙원과도 같은 멋진 장소를 알게 된다.

 먹을 것도 풍부하고 발명가나 다름없는 부부가 있기에 도구를 사용한 편의시설이 완비되어있는 집이 있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크루즈 패밀리는 가족간의 우애를 강조하는 가장과 편안한 생활에 적응해 가는 다른 식구들끼리 갈등이 있었다. 또한 발명가 부부는 교양 없는 크루즈 패밀리가 달갑지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크루즈 패밀리와 동행하고 있는 청년 가이를 자신들의 딸과 이어주기 위해 모든 불편한 상황을 참는다.

 갈등이 극으로 치달을 무렵 집을 습격하고 아빠들을 납치해간 원숭이들로부터 두 패밀리가 힘을 합친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가족 애니메이션의 흐름이다.

 

 영화는 6세에서 10세 사이가 보기에 적당해 보인다. 웃음코드가 많고 철학적이거나 현학적인 요소가 없는 단순한 점이 오히려 매력이다. 아이들과 킬링타임용으로 이만한 영화가 없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소울과 같은 묵직한 주제나 교훈이 있지 않고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과 같은 위기와 갈등 그에 대한 극복이 없다. 이처럼 스토리 전개는 다소 평범하게 흘러간다. 다만 험준한 협곡이나 산을 헤쳐나가는 장면 하나하나에 스릴 넘치면서도 시원한 영상을 선사하며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를 보완한다. 쉽게 말해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는 오락영화다.

 

P.S 발명가 부부가 일궈놓은 현대식 집은 사실 마냥 현대식은 아니다. 다만 숲이 우거진 곳에서 별다른 현대적 소재를 쓰지 않고도 만들어낸 샤워시설,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댓글